어메이징 스파이더맨 행동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는 것.
스포가 좀 있어요 근데 12년이 됐는데 지금까지 안 봤으면 앞으로도 안 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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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를 비롯한 작품에는 감독이 어떤 메시지를 담을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처음 느낀 메시지는 행동에 대한 책임이다. 피터는 갑자기 얻은 초능력에 당황하여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사춘기였다.그때 삼촌 벤과 싸우고 잠깐 집을 나선다......불행은 예고없이 찾아온다고 했던가? 피터를 찾던 벤은 강도에게 살해된다.
원인론이지만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만약 피터 파커가 가게에서 절도범을 모른척 하지 않고 붙잡았더라면? 벤은 죽지 않았는데… 아니, 원래 삼촌 벤과 싸우지 않았다면 이런 불행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더 돌아가서 피터의 부모님이 피터를 내버려두지 않았다면.….
스파이더맨이 된 피터는 사춘기 때문에 삼촌과 다투면서 평소에는 놓치지 않는 악행을 지켜보기만 했다.묵인의 대가로 삼촌을 돌아가셨다. 선행이든 악행이든 언젠가는 돌아가서 행동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을 수 없다.
'능력이 있으면 세상을 위해 사용하라'라는 구절이 있다.아마 감독에게서 받은 두 번째 메시지가 아닐까. 여유가 있으면 남을 도우라는 뜻이 아닌가 싶다. '책임'과 더불어 중요한 일. 힘이 있으면 남을 돕는 데 사용하라. 아주 좋은 메시지다. 내 블로그의 한 줄 '모토, 적당히 살아서 행복하게 살자', 그리고 '세상살이가 어제보다 나아지길 바라며'라고 썼다. 이상론적인 이야기지만, 모두가… 아니, 소수라도 좋으니, 이런 생각을 갖고 행동하면 분명 세상은 어제보다 살기 좋아질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도, 혹은 나라도 시작하려고 작문을 쓰고 행동한다.
앞에서는 책임을 강조하며 얘기했지만 나는 내 아이가 생기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철없이 키우고 싶다.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모두가 같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 만약 피터에게 부모가 있었다면 자신이 책임지기보다 부모라는 존재가 보호해 주었을 것이다. 굳이 피터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로 바꿔 봐도 그렇다.
학창시절 싸움이 벌어졌던 때를 떠올려보자. A라는 아이는 부유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고 B는 가난한 한 부모 혹은 다른 가족에게 맡겨진 채 자란 아이다. A씨가 싸웠다고 할 때 A씨는 상당한 대가를 치를 확률이 얼마나 될까. 특히 요즘처럼 자기 아이만 사람으로 보는 환경에서. 시비에 휘말린 B를 옹호할 사람은 학생도 부모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출산율이 저조한 시대라지만 자신의 행동조차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이 부모가 된다면 얼마나 세상이 혼란스러울까.
나의 경우 부모님은 계셨지만 아버지 자리는 공석이었다. 어릴 때는 아버지였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그는 집을 버렸다. 기존의 가족을 두고 다른 둥지를 찾으러 갔다. 나는 어머니 밑에서 아버지 없이 자란 물질적으로 조금 부족했지만 심리적으로는 어머니의 사랑이 커서 괜찮았다. 다만 벤 아저씨를 보고 저런 사람이 내 옆에 있었다면 난 더 멋진 사람이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스파이더맨에는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초능력을 가진 스파이더맨부터 정말 아름다운 그웬 스테이시, 빌런이라고는 하지만 정당한 정의를 갖고 나온 커트 코너스 박사까지. 이 영화에서 내가 좋아하는 인물을 고른다면 벤 아저씨를 고를 것이다. 초반에 잠깐 출전했지만 그의 말과 행동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넘친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너무 몰라도 상대방을 배려해 줄 수 있는 사람'
토비 맥과이어, 앤드루 가필드, 그리고 톰 홀랜드까지. 3세대를 거친 스파이더맨 중 스파이더맨에게 가장 어울리는 배우는 개인적으로 앤드루 가필드라고 생각한다. 1세대 스파이더맨 토비 맥과이어의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지만 뭔가 소심한 듯, 톰 홀랜드는 아직 어려 어린 티가 가시지 않았지만 앤드루는 겉으론 적당히 늙은 듯해 무엇보다 제대로 까불고 있다. 히어로라기 보다는.. 뭐랄까.. 초능력을 가진 장난기 넘치는 악동을 보는 기분이다.. 그래서 스파이더맨으로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반들반들하다.'비밀에는 대가가 따른다.그리고 그 대가는 언젠가 치르게 된다.''